지금 그 자리는 얼마나 밝은가
사람 눈은 밝기에 자동으로 적응하기 때문에 실내 밝기를 눈으로 판단하면 대개 실제보다 밝게 느낍니다. 그래서 밝은 곳을 좋아한다는 식물을 거실 안쪽에 두고 왜 잎이 처지는지 모르는 일이 생깁니다. 대략의 값을 알아 두면 배치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실내 조도는 창의 방향, 창에서의 거리, 유리와 커튼의 종류, 바깥에 건물이나 나무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맑은 날 낮 기준으로 대략적인 감을 잡아 보면, 남향 창 바로 앞은 상당히 밝지만 같은 방의 3미터 안쪽으로만 들어가도 값이 몇 분의 일로 떨어집니다. 조도는 거리에 따라 급격히 줄기 때문에, 창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만으로 식물이 느끼는 환경이 크게 바뀝니다.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면 조도계 앱을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휴대폰의 광센서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절대값의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같은 앱으로 여러 자리를 재서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잎 높이에서 센서를 창 쪽으로 향하게 하고 맑은 날 정오 무렵에 재면 자리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 위치 | 맑은 날 낮 대략 조도 | 맞는 식물 성격 | 주의 |
|---|---|---|---|
| 남향 창 바로 앞 | 10,000~30,000lx | 다육·선인장·허브류 | 여름 직사광 잎 탐 |
| 남향 창 1m 안쪽 | 3,000~8,000lx | 대부분의 관엽식물 | 무난한 자리 |
| 동향·서향 창가 | 2,000~6,000lx | 중간광 관엽 | 서향은 오후 열 주의 |
| 북향 창가 | 500~2,000lx | 저광 내성 식물 | 물주기 간격 늘려야 |
| 창에서 3m 이상 | 100~500lx | 사실상 유지만 가능 | 생장 거의 멈춤 |
| 화장실·현관 | 50~200lx | 장기 배치 부적합 | 주기적 교체 배치 |
표의 수치는 창 크기와 바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참고값입니다. 실무적으로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조도가 낮은 자리일수록 물이 늦게 마르므로 물주기 간격을 늘려야 합니다. 저광 자리에서 죽는 식물의 상당수는 빛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상태에서 물을 자주 받아서입니다. 둘째, 빛이 부족한 자리에 두어야만 한다면 식물등을 보조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식물등은 잎에서 30센티미터 안팎 거리에 두고 하루 열 시간 안팎 켜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쓰이며, 너무 가까우면 잎이 상하고 너무 멀면 효과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계절에 따라 물주기가 달라지는 이유
물은 뿌리가 흡수하고 잎에서 증산되어 빠져나갑니다. 이 속도는 온도, 빛, 습도, 통풍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절이 바뀌면 같은 화분의 마르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여름에 나흘에 한 번 주던 화분을 겨울에도 나흘 간격으로 주면 흙이 계속 젖은 상태가 되고, 이것이 뿌리 문제로 이어지는 흔한 경로입니다.
판단은 날짜가 아니라 흙 상태로 합니다. 손가락을 흙에 2~3센티미터 넣어 보거나, 나무 꼬치를 화분 깊이의 절반까지 꽂았다 빼서 축축한 흙이 묻어 나오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흔히 쓰입니다. 화분을 들어 무게를 기억해 두는 방법도 실용적입니다. 물을 준 직후와 마른 상태의 무게 차이를 손으로 익혀 두면 매번 확인하지 않아도 판단이 됩니다.
계절별로 조정할 항목은 간격만이 아닙니다. 여름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낮에 주면 물이 금방 데워지고 잎에 남은 물방울이 렌즈처럼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차가운 물을 그대로 주면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실온에 두었던 물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또 겨울에는 오전에 주어 밤이 되기 전에 겉흙이 어느 정도 마르게 하는 방식이 권해집니다. 밤새 흙이 젖은 채 온도가 떨어지면 뿌리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올 만큼 충분히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버립니다. 조금씩 자주 주는 방식은 겉흙만 젖고 아래쪽 뿌리는 계속 마른 상태로 두게 되어 뿌리가 얕게 자랍니다. 받침에 물을 계속 두는 것은 과습의 지름길입니다. 다만 반대로 지나치게 오래 마른 흙은 물을 튕겨 내서 물이 화분 벽을 타고 그냥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화분째 물에 십여 분 담가 흙 전체가 물을 머금게 한 뒤 빼내는 방법이 쓰입니다.
분갈이 시기와 흙 배합
분갈이가 필요하다는 신호는 몇 가지로 나타납니다. 배수 구멍으로 뿌리가 나오거나, 물을 줘도 흙에 스며들지 않고 겉으로 흘러 버리거나, 물 마르는 속도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빨라지거나, 화분에 비해 위쪽이 지나치게 커져 넘어지거나, 흙 표면에 하얀 결정이 쌓이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은 비료 염류가 축적된 상태로, 흙을 갈아 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시기는 대체로 생장이 시작되는 봄이 가장 무난합니다. 뿌리가 상해도 회복이 빠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의 극심한 더위나 겨울의 휴면기에 하는 분갈이는 회복이 늦고 뿌리 손상이 그대로 남기 쉽습니다. 다만 뿌리썩음처럼 지금 진행 중인 문제가 있다면 계절과 무관하게 바로 처리해야 합니다.
화분은 기존보다 지름 기준으로 한 단계, 대략 2~3센티미터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 번에 너무 큰 화분으로 옮기면 뿌리가 닿지 않는 흙이 계속 젖어 있게 되어 오히려 과습 위험이 커집니다. 배수 구멍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세요.
흙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성격에 따라 배수성과 보수성의 균형을 조정하는 문제입니다. 시판 배양토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배수를 돕는 자재를 섞는 방식이 간단합니다. 대략적인 출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식물 성격 | 대략 배합(부피 기준) | 노리는 성질 | 예시 |
|---|---|---|---|
| 일반 관엽 | 배양토 6 : 펄라이트 3 : 마사 1 | 보수와 배수의 중간 | 스킨답서스류, 필로덴드론류 |
| 다육·선인장 | 배양토 3 : 마사 5 : 펄라이트 2 | 빠른 배수 | 다육식물 전반 |
| 습기 좋아하는 종 | 배양토 7 : 펄라이트 2 : 수태 1 | 보수성 강화 | 고사리류 |
| 착생 성격 | 바크 6 : 펄라이트 2 : 수태 2 | 통기성 우선 | 난·안스리움류 |
| 씨앗·삽목용 | 피트모스 5 : 펄라이트 5 | 가볍고 균 적음 | 번식 단계 |
분갈이 과정에서 자주 놓치는 것은 뿌리 정리입니다. 화분에서 뺀 뒤 뿌리가 화분 모양으로 단단히 뭉쳐 있다면 겉흙을 어느 정도 털어 내고 뭉친 뿌리를 손으로 조금 풀어 주어야 새 흙으로 뿌리가 뻗습니다. 검게 변했거나 물러 있는 뿌리는 잘라 냅니다. 분갈이 직후에는 물을 한 번 충분히 주고 며칠간 직사광을 피해 밝은 그늘에 두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비료는 새 뿌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2~4주 정도 미룹니다.
비료 — 무엇을 언제
비료는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과하게 주어서 생기는 문제가 실내에서는 더 흔합니다. 뿌리 주변의 염류 농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물을 빨아들이지 못해 잎 끝이 타들어 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표기된 희석 배율을 지키고, 애매하면 묽게 주는 쪽이 안전합니다.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됩니다. 완효성 고형 비료는 흙 위에 올려 두면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 나오는 형태로, 두세 달에 한 번 교체하는 방식이라 손이 덜 갑니다. 액체 비료는 물에 희석해서 주는 형태로 효과가 빠르고 조절이 쉬워 생장기에 자주 쓰입니다. 잎에 뿌리는 엽면 시비는 흡수가 빠르지만 보조 수단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잎에 오래 남으면 얼룩이 지므로 통풍이 되는 시간대에 씁니다.
주는 시기는 식물의 생장 리듬을 따릅니다. 봄부터 초가을까지의 생장기에는 액체 비료를 2~4주 간격으로 묽게 주는 방식이 흔하고,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생장이 느려지는 시기에는 중단하거나 크게 줄입니다. 자라지 않는 시기에 계속 주면 흡수되지 않은 성분이 흙에 쌓입니다. 갓 분갈이한 식물, 상태가 나빠 회복 중인 식물, 뿌리에 문제가 있는 식물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프다고 영양을 주는 접근은 이 경우에는 반대로 작용합니다.
비료 성분 표기에서 세 개의 숫자는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잎을 보는 관엽식물은 질소 비중이 높은 쪽이, 꽃을 보는 식물은 인산 비중이 있는 쪽이 일반적으로 권해집니다. 다만 실내 환경에서는 성분 배합의 차이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묽게 주느냐가 결과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문제의 초기 신호 — 과습, 뿌리썩음, 해충
실내 식물의 문제는 대개 눈에 띄기 며칠 전부터 신호를 보냅니다. 잎 뒷면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 흙 표면을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는 습관이 조기 발견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새 식물을 들였을 때 기존 식물들과 2주 정도 떨어뜨려 두는 것도 해충 유입을 막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문제 | 초기 신호 | 진행되면 | 일반적인 대응 |
|---|---|---|---|
| 과습 | 아래쪽 잎 노랗게 변함, 흙 표면 이끼 | 줄기 물러짐, 냄새 | 물 중단, 통풍, 배수 개선 |
| 뿌리썩음 | 물 줘도 잎이 처짐 | 뿌리 검고 물렁, 악취 | 썩은 뿌리 제거 후 새 흙 |
| 응애 | 잎에 미세한 흰 점, 뒷면 거미줄 | 잎 전체 퇴색, 낙엽 | 물 세척, 습도 올리기, 격리 |
| 깍지벌레 | 줄기·잎맥에 갈색 돌기 | 끈적임, 그을음병 | 물리적 제거 후 반복 확인 |
| 총채벌레 | 잎에 은빛 긁힘 자국 | 새잎 기형, 검은 배설물 | 격리, 끈끈이 트랩 |
| 뿌리파리 | 흙 위 작은 날벌레 | 유충이 뿌리 가해 | 겉흙 말리기, 표면 자재 덮기 |
| 빛 부족 | 줄기 사이 간격 길어짐 | 잎 작아지고 색 옅어짐 | 더 밝은 자리로 이동 |
몇 가지 구분 요령이 있습니다. 잎이 노랗게 변할 때, 아래쪽 오래된 잎부터 순서대로 노래지면 과습이나 자연스러운 노화일 가능성이 높고, 새잎부터 이상하면 뿌리나 영양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잎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증상은 건조, 염류 축적, 물 속 성분 등 원인이 여러 가지라 최근에 바뀐 조건이 무엇인지부터 되짚어 보는 편이 빠릅니다. 물을 줬는데도 잎이 처져 있다면 뿌리가 흡수를 못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해충은 초기에 발견하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응애는 건조하고 통풍이 나쁜 환경에서 번지므로 잎 앞뒤를 물로 씻어 주고 주변 습도를 올리는 것이 기본 대응입니다. 깍지벌레는 껍질에 싸여 있어 물로는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면봉이나 부드러운 솔로 하나씩 떼어 내고 며칠 간격으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느 경우든 발견 즉시 다른 화분과 떨어뜨려 두는 것이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조치입니다. 약제를 쓸 때는 실내 사용이 가능한 제품인지, 반려동물과 아이가 있는 공간에서 써도 되는지를 표기에서 확인하고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사용하세요. 집 안 전반의 해충 관리는 집 안 해충 퇴치에, 곰팡이 문제는 곰팡이 제거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겨울, 반려동물, 그리고 번식
겨울 실내는 식물에게 두 가지 부담을 동시에 줍니다. 난방으로 인한 건조와, 창가의 낮은 온도입니다. 난방을 하는 실내의 습도는 20~30퍼센트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한데, 열대 원산의 관엽식물에게는 상당히 가혹한 조건입니다. 잎 끝이 마르거나 새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증상이 이 시기에 몰리는 이유입니다. 대응으로는 화분을 여러 개 모아 두어 주변 습도를 올리는 방법, 자갈을 깐 받침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화분을 올려 두는 방법, 가습기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잎에 물을 뿌리는 것은 효과가 짧고 통풍이 나쁘면 오히려 곰팡이를 부르므로 보조 수단으로만 쓰는 편이 낫습니다.
온도 쪽에서는 창가가 함정입니다. 낮에는 볕이 들어 따뜻하지만 밤에는 유리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 실내 다른 곳보다 훨씬 차가워집니다. 잎이 유리에 닿아 있으면 그 부분만 얼거나 검게 상하는 일이 생깁니다. 겨울 밤에는 커튼과 유리 사이에 화분을 두지 않는 것, 잎이 유리에 닿지 않게 조금 떼어 놓는 것만으로 피해가 줄어듭니다. 온풍기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도 피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생장이 느려지므로 물주기 간격을 늘리고 비료는 중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실내 온습도 전반은 겨울철 단열과 함께 보면 조정이 쉬워집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식물을 들이기 전에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부 식물은 잎이나 줄기, 수액을 섭취했을 때 구토, 침 흘림, 구강 자극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종에 따라 더 심각한 반응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자주 언급되는 목록이며, 여기에 없다고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새 식물을 들일 때마다 그 종의 독성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 식물 | 주로 언급되는 반응 | 메모 |
|---|---|---|
| 백합류 | 고양이에서 신장 관련 중증 반응 보고 | 꽃가루·꽃병 물도 주의 |
| 디펜바키아·필로덴드론·몬스테라 | 구강 자극, 침 흘림, 삼킴 곤란 | 수액 접촉도 자극 |
| 스킨답서스 | 구강 자극, 구토 | 덩굴이라 닿기 쉬움 |
| 아이비 | 소화기 증상, 피부 자극 | 잎 섭취 시 |
| 알로에 | 설사 등 소화기 증상 | 즙 부위 |
| 포인세티아 | 가벼운 구강·소화기 자극 | 수액 접촉 주의 |
| 튤립·수선화 구근 | 구토, 설사 | 구근 부위 특히 |
섭취가 의심되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이때 무슨 식물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 남은 부분의 사진이 있으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야간이나 휴일이라면 응급 진료가 가능한 곳을 미리 알아 두는 편이 좋고, 관련 판단 기준은 반려동물 응급 상황 대처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위험 식물을 들이더라도 닿지 않는 높이에 걸어 두거나 별도 공간에 두는 방식으로 분리할 수 있지만, 특히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므로 분리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마지막으로 번식입니다. 잘 자라는 개체가 생기면 늘려 보고 싶어지는데, 실내에서 흔히 쓰는 방법은 물꽂이와 삽목입니다. 물꽂이는 줄기를 잘라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마디 아래를 자르고 물에 잠기는 부분의 잎은 떼어 냅니다. 물은 2~3일에 한 번 갈아 주고 밝은 그늘에 둡니다. 뿌리가 3~5센티미터 정도 자라면 흙으로 옮기는데, 물에서 자란 뿌리는 흙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옮긴 뒤 며칠은 흙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삽목은 처음부터 흙에 꽂는 방식으로, 자른 면을 반나절 정도 말린 뒤 가벼운 흙에 꽂고 습도를 유지합니다. 다육식물은 잎 한 장을 떼어 흙 위에 올려 두는 잎꽂이가 되는 종이 많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성공률은 시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생장이 활발한 봄과 초여름이 가장 유리하고, 겨울에 시도하면 뿌리가 나오기 전에 줄기가 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른 도구는 깨끗한 것을 쓰고, 병든 개체에서는 번식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을 며칠에 한 번 주면 되나요?
간격을 숫자로 정해 두는 방식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같은 화분이라도 계절, 실내 온도, 화분 재질, 흙 배합, 놓인 자리의 밝기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두세 배까지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 나흘에 한 번 주던 화분이 겨울에는 열흘 넘게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신 흙 상태로 판단하는 방법을 익혀 두면 계절이 바뀌어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첫째, 손가락을 흙에 2~3센티미터 넣어 봅니다. 축축하면 기다리고, 건조하면 줍니다. 둘째, 나무 꼬치를 화분 깊이의 절반 정도까지 꽂았다가 빼서 젖은 흙이 묻어 나오는지 봅니다. 이 방법은 깊은 곳의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셋째, 화분을 들어 무게를 기억합니다. 물을 준 직후와 마른 상태의 무게 차이를 몇 번 겪으면 손으로 판단이 됩니다.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올 만큼 충분히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반드시 버립니다. 조금씩 자주 주면 겉흙만 젖고 아래 뿌리는 계속 마른 상태가 되어 뿌리가 얕게 자랍니다. 계절별 조정도 기억해 두세요. 여름에는 아침이나 저녁에, 겨울에는 실온에 둔 물을 오전에 주어 밤이 되기 전 겉흙이 어느 정도 마르게 하는 방식이 권해집니다. 빛이 약한 자리에 둔 화분일수록 마르는 속도가 느리므로 간격을 더 늘려야 합니다.
잎이 노랗게 변하는데 물이 부족한 걸까요, 많은 걸까요?
노랗게 변하는 위치와 순서를 보면 갈래가 좁혀집니다. 아래쪽의 오래된 잎부터 순서대로 노래지고 잎이 축 늘어지며 흙이 계속 축축하다면 과습 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흙 표면에 이끼가 끼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하고, 진행되면 줄기 아래쪽이 물러집니다. 반대로 잎 끝과 가장자리부터 바삭하게 마르면서 갈색이 되고 화분이 가볍다면 건조 쪽입니다. 헷갈릴 때 확실한 확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흙 깊숙이 손가락이나 꼬치를 넣어 실제 수분 상태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을 줬는데도 잎이 처져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물을 충분히 줬는데 잎이 여전히 처져 있다면 뿌리가 흡수를 못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뿌리썩음을 의심하고 화분에서 빼서 뿌리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한 뿌리는 희거나 옅은 색에 탄력이 있고, 상한 뿌리는 검거나 갈색으로 물러 있으며 만지면 껍질이 벗겨집니다. 상한 부분을 잘라 내고 배수가 좋은 새 흙으로 옮긴 뒤 며칠 물을 주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입니다. 새잎부터 이상하다면 과습이나 건조보다 영양이나 뿌리 상태, 광량 문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근에 바뀐 조건을 되짚어 보세요.
고양이를 키우는데 어떤 식물을 피해야 하나요?
자주 언급되는 것부터 정리하면, 백합류는 고양이에서 신장과 관련된 중증 반응이 보고되어 있어 특히 주의 대상으로 다루어집니다. 꽃가루나 꽃병의 물에 닿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 집 안에 들이지 않는 쪽이 안전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 디펜바키아, 필로덴드론, 몬스테라, 스킨답서스처럼 잎에 자극 성분이 있는 종은 섭취 시 구강 자극과 침 흘림, 삼킴 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비, 알로에, 포인세티아, 튤립과 수선화의 구근도 소화기 증상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여기에 없다고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새 식물을 들일 때마다 그 종의 이름으로 독성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배치로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므로 선반 위에 둔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걸어 두더라도 잎이 늘어지면 닿습니다. 문을 닫을 수 있는 별도 공간에 두는 방식이 그나마 확실합니다. 대신 고양이가 풀을 씹으려는 성향이 있다면 안전하다고 알려진 캣그라스 같은 것을 따로 두어 그쪽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함께 쓰입니다. 섭취가 의심되면 지켜보지 말고 바로 동물병원에 연락하세요. 무슨 식물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와 남은 부분의 사진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겨울에 식물이 계속 시들어 갑니다. 무엇을 조정해야 하나요?
겨울 실내에서 식물이 나빠지는 원인은 대개 네 가지 중 하나이거나 그 조합입니다. 첫째, 물주기 간격을 여름 그대로 유지한 경우입니다. 겨울에는 생장이 느려지고 증산도 줄어 흙이 훨씬 늦게 마릅니다. 같은 간격으로 주면 흙이 계속 젖어 있게 되고 뿌리 문제로 이어집니다. 흙 상태를 확인하고 간격을 늘리세요. 둘째, 난방으로 인한 건조입니다. 난방 중인 실내 습도는 20~30퍼센트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는데, 열대 원산 관엽식물에게는 가혹한 조건입니다. 화분을 여러 개 모아 두거나, 자갈을 깐 받침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화분을 올리거나, 가습기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셋째, 창가의 밤 온도입니다. 낮에는 따뜻해도 밤에는 유리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 실내에서 가장 추운 자리가 됩니다. 잎이 유리에 닿아 있으면 그 부분만 검게 상하기도 합니다. 밤에는 커튼 안쪽으로 화분을 들이고 잎이 유리에 직접 닿지 않게 하세요. 온풍기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도 피해야 합니다. 넷째, 빛 부족입니다. 겨울은 해가 짧고 각도가 낮아 같은 자리라도 조도가 떨어집니다. 조금 더 창에 가까운 자리로 옮기거나 식물등을 보조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비료를 중단하고 분갈이도 미루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태가 나쁠 때 비료를 주면 회복을 돕기보다 뿌리에 부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