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가 기초 퀴즈 12문제 - 소크라테스 문답법과 재판, 플라톤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과 중용, 공자 인과 예, 노자 무위, 맹자 성선설과 순자 성악설, 데카르트 방법적 회의, 칸트 정언명령, 니체, 마르크스 생산관계, 밀 공리주의, 정약용 실학

어려운 논쟁이 아니라, 각 사상가가 남긴 핵심 한 줄, 어디까지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문항은 12개이고 3분 정도 걸립니다. 어느 사상이 옳은지를 가리지 않고 널리 정리된 요지만 담았습니다. 결과 화면 아래에 전체 해설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정답과 해설

  1. 소크라테스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스스로 남긴 저술이 거의 없고, 상대에게 계속 물어 스스로 모순을 깨닫게 하는 방식으로 대화했으며 그의 말은 주로 제자들의 기록으로 전해진다. 소크라테스는 글을 남기지 않았고, 우리가 아는 그의 모습은 대부분 플라톤의 대화편과 크세노폰의 기록에 기대고 있습니다. 그는 아는 척하는 상대에게 정의란 무엇인지, 용기란 무엇인지를 거듭 물어 스스로 대답이 흔들리는 지점을 깨닫게 했고, 이 방식은 산파에 빗대어 불리기도 합니다. 말년에는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그르쳤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아 사형이 선고되었고, 달아날 기회를 마다하고 독배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데아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플라톤입니다.
  2.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변하고 사라지지만 그 뒤에 변하지 않는 참된 본을 두고, 우리가 보는 것은 그 그림자에 가깝다고 본 개념이다. 플라톤은 눈으로 보는 개별 사물은 생겼다 사라지지만,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동굴에 묶여 벽에 비친 그림자만 보다가 밖으로 나와 실물을 보게 되는 비유가 이 생각을 잘 보여 줍니다. 그래서 그에게 앎은 감각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 이성으로 참된 본에 다가가는 일이 됩니다. 그는 아테네에 아카데메이아라는 학원을 세워 가르쳤고 아리스토텔레스도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마음이 백지라는 견해는 훨씬 뒤의 로크, 만물이 물이라는 주장은 탈레스와 이어집니다.
  3.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전제에서 결론을 이끄는 추론의 형식을 정리해 논리학의 틀을 세웠고, 덕을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의 알맞은 상태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와 같은 추론의 꼴을 유형별로 정리해 두었고 이것이 오랫동안 논리학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윤리에서는 용기가 무모함과 비겁함 사이에 있듯 덕이 두 극단 사이의 알맞은 지점에 있다고 보았는데, 그 지점은 산술적 중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는 생물을 관찰해 분류하는 작업도 방대하게 남겨 경험을 중시한 쪽에 가깝고,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서 오래 배운 뒤 자신의 학원 리케이온을 열었습니다.
  4. 공자가 말한 인과 예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인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마음이고 예는 그 마음이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형식이어서, 둘은 안과 밖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공자에게 인은 남을 아끼고 헤아리는 마음의 바탕이며,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말이 그 뜻을 잘 보여 줍니다. 예는 그 마음이 부모와 자식, 벗과 벗 사이에서 어떤 태도로 나타나야 하는지를 정한 형식이어서, 마음 없는 형식도 형식 없는 마음도 온전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 제자들과의 문답을 후대에 엮은 것입니다. 형벌과 법으로 다스리는 쪽을 앞세운 것은 법가 계열의 주장입니다.
  5. 노자의 무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정답: 억지로 꾸미고 몰아붙이지 않고 사물의 결에 따르는 태도를 뜻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과는 다르다. 도덕경에서 무위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음에 가깝습니다. 물이 가장 좋은 것에 비유되는 대목이 자주 인용되는데, 물은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도 결국 단단한 것을 깎아 냅니다. 다스림에서도 명령과 규제를 늘릴수록 오히려 어긋난다고 보아, 손을 덜 대는 쪽을 권합니다. 예를 촘촘히 갖추자는 방향은 유가 쪽에 가깝고, 노자는 그런 형식이 늘어나는 것을 오히려 근본이 흐려진 신호로 보았습니다.
  6. 맹자와 순자의 견해 차이로 맞는 것은? — 정답: 맹자는 사람에게 선한 싹이 본래 있다고 보아 이를 기르는 쪽을 강조했고, 순자는 타고난 욕구를 그대로 두면 다툼이 생긴다고 보아 배움과 예로 다듬는 쪽을 강조했다. 맹자는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 붙잡으려 한다는 예를 들어, 사람에게 선한 마음의 실마리가 본래 있다고 보았습니다. 순자는 배가 고프면 먹으려 하고 이익을 좋아하는 것이 타고난 성질이니 그대로 두면 다툼으로 이어진다고 보아, 스승과 예법으로 다듬는 과정을 중시했습니다. 출발점은 갈리지만 두 사람 모두 유가에 속하고, 배움을 통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 점에서는 같습니다. 성선과 성악이라는 이름은 후대에 정리된 표현입니다.
  7.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확실한 것을 찾기 위해 의심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의심해 본 끝에,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지점에 이르렀다. 데카르트의 의심은 회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출발점을 찾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감각은 착각을 일으키고 꿈속에서도 생생하니 감각으로 얻은 것을 일단 밀어 두고, 그렇게 모든 것을 의심해도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내가 있다는 사실만은 남는다는 데 이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문장이 이 대목을 요약합니다. 그는 여기서 출발해 다시 세계에 대한 지식을 세우려 했으므로 판단을 포기한 것이 아니며, 수학처럼 확실한 앎을 추구한 이성 중심의 흐름에 속합니다.
  8. 칸트의 정언명령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내가 따르는 행위 원칙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법칙이 되어도 괜찮은지를 물어 보라는 요구이며, 결과와 무관하게 지켜야 하는 명령이다. 칸트는 무엇을 얻으려면 이렇게 하라는 조건부 지시와 달리, 조건 없이 지켜야 하는 명령이 도덕의 자리라고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표현은 내 행위의 준칙이 보편적인 법칙이 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에만 그렇게 행위하라는 것입니다. 곤란할 때마다 거짓말을 한다는 원칙은 모두가 따르면 약속과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니 보편화될 수 없습니다. 그는 또한 사람을 언제나 목적으로도 대하고 한낱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라고 했으므로, 수단으로 대하라는 선택지는 뜻이 뒤집힌 것입니다.
  9. 니체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기존의 가치가 힘을 잃은 상황을 신은 죽었다는 말로 표현했고, 주어진 가치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세우는 인간상을 제시했다. 신은 죽었다는 문장은 신을 없앴다는 선언이 아니라, 유럽에서 오랫동안 삶의 기준 노릇을 하던 가치 체계가 더는 힘을 갖지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 읽힙니다. 니체는 그 빈자리를 허무로 방치하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쪽을 말했고, 이런 인간상을 가리키는 말이 위버멘쉬입니다. 같은 삶이 끝없이 되풀이되어도 긍정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영원회귀도 자주 함께 다뤄집니다. 그는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사후 여동생이 유고를 편집해 펴내는 과정에서 원래 취지와 다르게 인용된 사례가 많아 이후 문헌학적으로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10. 마르크스가 말한 생산관계와 관련해 맞는 설명은? — 정답: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사회의 바탕을 이루며, 법과 제도 같은 것들이 그 위에서 형성된다고 보았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만들고 그 생산 과정에서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사회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바탕을 토대라 하고 법과 정치 제도, 관념 같은 것들을 그 위에 선 상부구조로 놓아, 생각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이 생각의 틀을 만든다는 방향으로 설명했습니다. 자본론은 상품과 노동, 자본의 운동을 분석한 경제학 저작이며 소설이 아닙니다. 이 틀은 이후 사회학과 역사학의 여러 갈래에 영향을 주었고 비판과 수정도 함께 이어졌습니다.
  11.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행위의 옳고 그름을 그것이 가져오는 행복의 크기로 따지는 공리주의를 이어받되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했고, 개인의 자유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제한할 수 없다고 보았다. 공리주의는 벤담이 정리한 흐름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오는 쪽을 옳다고 봅니다. 밀은 이를 이어받으면서도 쾌락에는 양뿐 아니라 질의 차이가 있다고 보아,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습니다. 자유론에서는 어떤 사람의 행동을 그 자신을 위한다는 이유로 막을 수는 없고 오직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에만 개입이 정당해진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의무 자체를 앞세우는 쪽은 칸트 계열의 입장입니다.
  12. 정약용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 정답: 유배 기간에 지방 행정의 실제와 제도 개혁을 다룬 저술을 방대하게 남겼고, 수원 화성 공사에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기구를 고안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학문이 실제 삶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본 실학의 흐름을 대표합니다. 오랜 유배 생활 동안 지방 수령이 지켜야 할 일을 정리한 목민심서, 국가 제도 개편을 논한 경세유표, 형사 사건 처리를 다룬 흠흠신서를 비롯해 수백 권에 이르는 저술을 남겼습니다. 수원 화성을 쌓을 때는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한 거중기를 고안해 공사에 쓰이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글은 개인 수양에 머무르지 않고 토지와 세금, 관리의 실무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그리스에서 나온 물음

소크라테스는 저술을 남기지 않았고 계속 되묻는 방식으로 상대가 스스로 모순을 깨닫게 했으며, 아테네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어 독배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플라톤은 변하는 사물 뒤에 변하지 않는 참된 본을 두어 이데아라 했고 동굴의 비유로 이를 설명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제에서 결론을 이끄는 추론의 형식을 정리해 논리학의 틀을 세웠고, 덕을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의 알맞은 상태로 보았습니다. 관찰과 분류에도 힘써 경험을 중시한 쪽에 가깝습니다.

동아시아의 사상

공자에게 인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마음이고 예는 그것이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형식이며, 논어는 제자들이 엮은 책입니다. 노자의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억지로 몰아붙이지 않고 결을 따르라는 태도이고, 물에 빗댄 대목이 자주 인용됩니다. 맹자는 사람에게 선한 실마리가 본래 있다고 보아 기르는 쪽을, 순자는 타고난 욕구를 그대로 두면 다툼이 생긴다고 보아 배움과 예로 다듬는 쪽을 강조했으나 둘 다 유가에 속합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을 대표하며 목민심서와 경세유표를 남기고 거중기를 고안했습니다.

근대의 논의

데카르트의 의심은 확실한 출발점을 찾기 위한 방법이었고, 의심하는 나의 존재만은 부정할 수 없다는 지점에 이릅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은 내 행위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에만 그렇게 행위하라는 요구이며, 사람을 한낱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라는 표현도 함께 쓰입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기존 가치 체계가 힘을 잃은 상황에 대한 진단에 가깝고,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인간상을 위버멘쉬라 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생산의 방식과 그 속의 관계를 사회의 토대로 보았고, 밀은 공리주의를 이어받되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했으며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철학 입문서를 고를 때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몇 가지 기준을 두면 헛걸음이 줄어듭니다. 첫째, 통사와 단권을 구분합니다. 여러 사상가를 시대순으로 훑는 개론서는 지도를 그리는 데 좋고, 한 사람을 깊이 다루는 책은 이미 관심이 생긴 뒤에 읽어야 소화됩니다. 처음이라면 개론서로 전체 지형을 본 뒤 마음이 가는 이름 하나를 골라 들어가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둘째, 원전과 해설서의 역할이 다릅니다. 논어나 도덕경처럼 짧은 문장이 이어지는 고전은 원전을 바로 읽어도 되지만, 칸트나 헤겔처럼 용어가 촘촘한 저작은 해설서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해설서만 읽으면 저자의 해석을 그 사람의 생각으로 착각하기 쉬우니, 짧게라도 원전의 유명한 대목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번역을 살핍니다. 같은 개념도 옮긴이에 따라 다른 낱말로 옮겨지고, 오래된 번역은 문장이 무거워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서점에서 몇 쪽을 읽어 보고 막히지 않는 쪽을 고르세요. 넷째, 질문을 하나 들고 읽습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국가는 왜 필요한가 같은 물음을 정해 두고 여러 사상가가 그 물음에 어떻게 답했는지를 비교하면, 인물별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오래 남습니다. 다섯째, 동양과 서양을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물음은 맹자와 순자에게도, 홉스와 루소에게도 있었습니다. 나란히 놓고 보면 각자의 전제가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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