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와 속도는 뒤집어 놓은 같은 값
속도는 시간당 얼마나 가는지, 페이스는 한 단위 거리를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나타냅니다. 방향이 반대라 계산도 역수입니다. 1km당 페이스를 초로 바꾼 뒤 3600으로 나눈 것의 역수가 시속(km/h)이고, 간단히는 3600 ÷ 페이스(초) = km/h로 계산하면 됩니다.
기억해 두면 편한 기준점이 몇 개 있습니다. 6분/km는 정확히 10km/h, 5분/km는 12km/h, 4분/km는 15km/h입니다. 이 세 값을 알고 있으면 사이 값은 어림으로 잡힙니다. 5분 30초/km는 10.9km/h로 11km/h에 가깝고, 걷기 속도인 시속 4.5km는 13분 20초/km쯤 됩니다.
마일이 섞이는 상황
해외 러닝 자료나 앱의 기본 설정에서는 마일이 나옵니다. 마일은 1959년 국제 협정으로 정확히 1,609.344m로 정의된 값이라, 킬로미터 페이스에 1.609344를 곱하면 마일 페이스가 됩니다. 5분/km는 8분 2.8초/마일이고, 8분/마일은 4분 58초/km입니다.
속도 쪽은 mph를 씁니다. 1mph는 1.609344km/h라, 러닝머신에서 6mph로 표시되면 9.66km/h, 페이스로는 6분 13초/km입니다. 미국에서 자주 언급되는 "10분/마일"은 6분 13초/km와 같은 속도입니다. 숫자만 보면 전혀 달라 보이지만 같은 속도를 다르게 부른 것뿐입니다.
목표 시간에서 페이스를 역산하기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 목표 시간이 먼저 정해지고 페이스는 거기서 나옵니다. 10km를 50분에 들어오려면 5분/km, 하프를 2시간에 끊으려면 5분 41초/km, 풀코스 4시간이면 5분 41초/km입니다. 하프 2시간과 풀코스 4시간의 페이스가 같은 것은 거리가 정확히 두 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페이스가 실제로 유지 가능한지입니다. 5km를 5분 페이스로 뛸 수 있다는 것과 풀코스를 5분 페이스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거리가 길어질수록 유지할 수 있는 페이스는 느려지고, 그 정도는 훈련량과 개인차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이 계산기는 산술적으로 필요한 페이스를 알려 줄 뿐이고, 그 페이스가 몸에 맞는지는 훈련 기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구간 통과 시간 표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5km 지점에서 표보다 1분 빠르다면 앞쪽을 무리한 것일 수 있고, 그만큼 뒤쪽에서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훈련 강도를 심박이나 존으로 나눠 관리하려면 심박수 존 계산기가 함께 쓸 만합니다.
400m 랩타임이라는 감각
트랙에서 훈련하면 한 바퀴 400m의 통과 시간이 페이스 감각의 기준이 됩니다. 5분/km 페이스는 400m를 2분에 도는 속도이고, 4분/km는 1분 36초입니다. 인터벌 훈련에서 "400m 90초"라고 하면 3분 45초/km 페이스를 뜻합니다.
랩타임이 편한 이유는 시계를 자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GPS 페이스는 순간값이 흔들려서 오르막이나 건물 사이에서 실제와 크게 어긋나기도 하는데, 트랙 한 바퀴의 실제 통과 시간은 그런 오차가 없습니다. 실외에서도 500m나 1km 단위로 시간을 재 보면 GPS 페이스가 얼마나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닝머신 속도와 실외 페이스
러닝머신 속도를 그대로 실외 페이스로 옮기면 대체로 실외가 더 힘듭니다. 벨트가 발밑을 뒤로 보내 주고 공기 저항이 없기 때문인데, 이를 보정하려고 경사 1%를 주는 방식이 오래 쓰여 왔습니다. 다만 이 보정값 자체가 특정 속도 범위의 연구에서 나온 것이라 모든 속도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반대 방향의 차이도 있습니다. 러닝머신은 노면이 일정하고 보폭이 제한되어 오래 뛰면 같은 근육만 쓰게 되고, 지루함 때문에 체감 강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기계마다 표시 속도와 실제 벨트 속도가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실용적으로는 같은 기계에서 낸 기록끼리 비교하고, 실외 기록과는 별도의 계열로 관리하는 편이 혼선이 적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계산
러닝 훈련에 초점을 맞춘 계산은 러닝 페이스 계산기, 심박 기준 강도는 심박수 존 계산기에 있습니다. 다른 종목의 속도는 자전거 속도 계산기와 수영 페이스 계산기, 산길 소요 시간은 등산 소요시간 계산기에서 계산합니다. 걸음 수와 거리는 걷기 목표 계산기, 소모 열량은 운동 칼로리 계산기가 맞습니다. 경사가 붙은 구간의 각도와 경사도는 각도·경사 변환 계산기, 그 밖의 단위 변환은 단위 변환기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5분 페이스는 시속 몇 km인가요?
정확히 12km/h입니다. 1km를 5분에 가면 60분에 12km를 가기 때문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6분/km는 10km/h, 4분/km는 15km/h입니다. 페이스를 초로 바꾼 뒤 3600을 나누면 km/h가 나옵니다.
마일 페이스를 km 페이스로 바꾸려면?
마일 페이스를 1.609344로 나누면 km 페이스가 됩니다. 8분/마일이면 8÷1.609344 = 약 4분 58초/km입니다. 반대로 km 페이스에 1.609344를 곱하면 마일 페이스가 나옵니다. 마일은 정확히 1,609.344m로 정의된 값이라 이 환산에 오차가 없습니다.
풀코스 4시간을 목표로 하면 페이스가 얼마인가요?
42.195km를 14,400초에 나누면 1km당 약 341.3초, 즉 5분 41초/km입니다. 속도로는 약 10.55km/h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페이스로 가는 경우는 드물고,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만큼 전반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러닝머신 10km/h는 실외 페이스로 얼마인가요?
단위로는 6분/km입니다. 다만 실외에서는 공기 저항과 노면 때문에 같은 속도라도 더 힘든 편이라, 경사 1%를 주면 실외에 가까워진다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이 보정은 특정 속도 범위에서 나온 값이라 모든 경우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기계에서의 기록끼리 비교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400m 한 바퀴를 2분에 돌면 페이스가 얼마인가요?
5분/km입니다. 400m에 120초면 1000m에는 300초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벌 훈련에서 자주 쓰는 400m 90초는 3분 45초/km, 400m 80초는 3분 20초/km에 해당합니다.